[단독] "총장 아들 학점, C+→A학점으로 올려줬다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서울의 한 사이버대 총장이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, 몇 달 전 저희 연합뉴스TV가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.<br /><br />이 총장이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의 학점을 끌어올리기 위해 담당 교수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방준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최근 서울의 한 사이버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.<br /><br />영어학부 교수라는 직책과 이름을 밝히며 지난해 1학기, 총장 지시로 성적을 고쳐줬다고 털어놓습니다.<br /><br />성적을 올려준 사람은 다름 아닌 총장의 아들.<br /><br />이 교수는 총장이 학기 말에 자신을 직접 찾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 "총장이 제 방 문을 열고 성적 조정이 필요하다, B+ 이상이 되면 된다 이렇게 저한테 부탁을 해서 C+인데 A 학점이 되도록 제가 조정을 했습니다."<br /><br />당시 해당 수업의 성적 통지 자료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.<br /><br />총장의 아들인 김모씨는 시험에서 58점, 과제 0점, 출석 10점을 받았는데 총점은 68점이 아닌 96점, A 학점을 받았습니다.<br /><br />김 씨보다 항목별로 더 높은 점수를 거둔 다른 학생은 B+를 받았습니다.<br /><br />해당 교수는 보복이 두려워 학교 감사에서 거짓 진술을 했던 사실도 털어놨습니다.<br /><br /> "총학생회에서 성적 (조작) 잘못을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건 것을 보고 깜짝 놀랐죠…학생들에게 사과하고 진실을 고백해야겠구나…"<br /><br />총장 측은 이에 대해 아들 성적이 부적정하게 처리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면서도, 본인 지시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.<br /><br /> "(성적 조작을) 지시할 이유도 없고 지시한 적도 없습니다. (문제를 제기한 교수가) 자꾸 진술을 번복하고 압력을 받았다 안 받았다 번복하는 중이에요."<br /><br />감사에서도 성적 조작 압력은 증거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, 교수협의회가 자신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근거 없는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앞서 이 총장은 업무추진비 일부를 규정에 맞지 않게 집행한 사실이 확인돼 학교 측이 440만 원가량을 환수 조치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8월로 임기가 종료됐지만, 직무대행으로 사실상 총장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교육부는 총장의 자녀 성적 조작 지시 의혹에 대해 학교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